보수유튜브 독재와 , 교회의승리
'알흠스럽다'가 아니라 아름다운 일이다.박정희 중앙정보부도, 전두환 보안사도 불필요한 독재, 재벌과 조중동의 프레임에만 따르지 않고 노동자와 소외된 자를 우선하는 독재 재벌 관료 법조 언론 등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에만 동원되지 않는 독재, 토목건설에만 목숨을 걸지 않고 지속가능한 환경과 삶의 질에도 눈을 돌리는 독재이며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1대 총선 결과는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아침에 일어나 본 의석수에 깜짝 놀랐다.
코로나19가 없어도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은 했다.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110석을 기준으로 잃어 얻은 데다 호남에서는 안철수에 빌려준 최소 20석의 의석을 확보하면 130석 안팎은 차지한다고 보고, 여기에 비례대표 17석 안팎을 얻으면 150석에 육박하는 숫자가 내가 생각하는 민주당의 기본치였다.따라서 민주당이 비례 정당을 만드느냐가 관건이었지만 그것이 만들어진 이상 흥미사항은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수 성립 여부에 불과했다.
사전투표 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주민센터 앞에 50m가량 늘어선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왠지 궐기를 느끼며 한쪽은 산산조각이 났을 것 같았는데.그런데 .... (유시민 말한 연합도 아니다) 단독 180석이니까 ......... 끔찍했고, 지금도 무섭다....
그래도 다음 선거는 4년 뒤에 있는 만큼 걱정은 그때 가서 하기로 하고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큰 흐름에서 보면 시대가 바뀐 것, (직업관 종가의 진중권도 인정했듯이) 주류가 바뀐 것, 중간 흐름에서 보면 박근혜 잔당 축출로 촛불혁명을 완성하자는 시대의 요구이자 의지이며, 작은 흐름을 생각하면 코로나의 국난 극복에 힘을 실어주는 것, 발목만 잡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는 분명한 이유를 들이대는 것이지만.
변호사 검사 판사 출신을 비롯해 나보다 백만 배나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미 통당이 왜 이 흐름을 보지 못했는지 의문이 든다면 이번 민주당 압승의 절대 공신이 바로 보수 유튜브와 한국의 대형 교회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해 준, 이를 위해 거짓도 스스럼없이 만들어 낸 보수 유튜브와 그것을 가차 없이 신속 정확하게 퍼뜨린 사람들, 특히 개신교 대형 교회 목사와 교인들의 공헌에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실로 그들은 이명박 박근혜시대의 그 번영과 영광과 행복을 잊지 않기 위해, 즉 자신이 믿어온 것을 부정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위한 국화뽕이 아니라 보수뽕의 제조 판매 유통업자이자 소비자였다.
광화문에 모인 자칭 300만 애국 보수 앞에 섰을 때 황교안 나경원과 다른 미통당 의원들이 받은 보수 뽕이라고 분출한 아드레날린을 생각해 보자.우리는 그 '보수 뽕'의 효과가 얼마나 강렬하고 달콤한지는 당 게시판에 글을 보라는 차명진의 주장에서 다시 확인된다.
미통당, 이들은 모두 보수 폰 장인이었다.매일 하루에 몇 번씩 유튜브를 보고 카카오톡으로 정보를 나르며 보수폰에 취해 있어야 살 수 있었고 그게 세상의 중심이자 전부라고 착각했다.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진정한 자칭 보수 유튜브와 교회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이들은 이겼다.진심으로 축하하다.덕분에 민주당 단독 180석이 성립돼 문재인독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코로나의 거리두기 운동이 끝나면 우리 보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우리 공화당도, 허경영당보다 적게 얻었다는 친박신당도 절대 해산해서는 안 된다.(이렇게 큰 표 차로 이길 줄 알았다면 허경영당에 표를 던졌어야 했다.오히려 전보다 더 뜨겁고 더 강력한 뽕을 생산해 자칭 보수자들을 취하게 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다음 총선에서는 민주당 단독 200석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총선 결과가 모두에게 주는 교훈은 모두가 자기 객관화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적어도 착각에 빠져 엉뚱한 길로 가지 않고 가더라도 뻥튀기가 되지 않으려면 정당도 개인도 모두에게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총선과 같은 일반인에게 주는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