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 읽기 (52) : 사운드 오브 뮤직 - 왜 명작인지 모르는 영화

 [블로그 주인공 책] 영화인들이 발견한 인문학 키워드|이다북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을 출간했다. 어렵고 접근하기 어려운 인문학적 키워드를 영화로 알기 쉽게 쓴 책으로 영화가 어떻게 우리와 세상을 바라보는지, 인문학을 함께 했을 때 영화가 얼마나 새롭게 느껴지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영화 보고... |이다북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을 출판했다.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인문학적 키워드를 영화로 알기 쉽게 쓴 책으로 영화가 어떻게 우리와 세상을 바라보는지, 인문학을 맞출 때 영화가 얼마나 새롭게 느껴지고.www.kyobobook.co.kr 오스트리아의 찰스부르크를 아름다운 도시라고 부를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 알프스의 사계절. 그리고 녹음이 우거진 어느 날 봄, 알프스의 한 언덕에 한 젊은 여인의 노래자락이 울려퍼집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갔다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탈출해 목욕과 봄을 만끽하고 있는 마리아(줄리 앤드류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마리아의 목소리를 겹쳐 시작합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뮤지컬 영화

최초의 뮤지컬 영화는 1929년 MGM에서 제작된 "브로드웨이 멜로디"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성영화가 1927년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는 유성영화의 등장과 거의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후 1939년 '오즈의 마법사', 1952년 '사랑은 비를 맞으며(Singing in the rain)' 등으로 이어지며 흥행을 구가했고, 1965년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세계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가 사운드 오브 뮤직이 최초로 전 세계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라고 말한 이유는 도레미송 등 영화 주제가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만, 역시 영화 자체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영화 주제가가 세계적인 흥행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상 영화에 등장한 노래가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사운드 오브 뮤직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지만, 이 영화는 196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음향상, 편집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이이야기를이렇게길게하는이유는따로있는데,지금부터이부분에대해서이야기하려고합니다.

줄거리 요약, 일단 줄거리를 요약하면 아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간 마리아는 너무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수녀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원장 수녀는 폰 트랩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파견됩니다.

당시 오스트리아(정확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군 대령 출신은 폰 트랩은 아내와 사별한 뒤 7명의 자녀를 엄격한 규율 아래 군대식으로 키우고 있지만 그 집에 온 과외 선생님들은 모두 별로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런 엄격한 분위기와 아이들의 장난을 이겨내고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정교사로 남게 됩니다.

그 후 빈에서 결혼하는 여자, 슈뢰더 남작 부인을 집으로 데려온 대령. 하지만 마리아가 만든 집안 분위기에 매료되자 자연스럽게 마리아를 좋아하게 되고 마리아도 대령을 좋아하게 됩니다.

결국 대령은 슈뢰더 남작 부인과 파혼하고 마리아와 결혼했지만 행복은 얼마 가지 못해요.

당시 나치 독일이 유럽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군인 출신은 그를 착출하려 하지만 애국심이 강한 대령은 명령을 거부하고 가족과 함께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건너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가 과연 명작일까?영화가 성공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명작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왜 명작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시간을 두고 6번 정도 봤어요. 그리고 볼 때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죠.

1.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영화에서 가난한 것으로는 그려지지 않지만, 별로 가진 것도 없는 젊은 여주인공이 결혼경력이 있는, 게다가 아이가 7명이나 되는 엄청난 재력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 자체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이상도 아닙니다.

만약 여주인공 마리아가 늙은 여자였다면, 아니면 폰 트랩 대령이 훨씬 나이가 많은 호호백발의 할아버지였다면 가능할까요?

특히 규칙과 규율대로 똑 부러지게 생활하며 말대답을 싫어하는 대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면서 대립하는가 하면 대령이 집을 비운 사이에 아이들과 산으로 놀러다니며 아이들의 환심을 사게 하는 것도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의 패턴입니다.

2) 너무 갑작스런 감정변화

약혼녀 슈뢰더 남작부인 앞에서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우리집 음악을 되찾아 주었다며 조금 전까지 고압적인 자세로 과외교사에서 해고시킨 사람에게 집으로 돌려달라고 부탁한 것도 너무 부자연스러워요.

특히 이후 갑자기 대령이 마 리어를 좋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3) 상식과 비상식 사이에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상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끼리' 결혼을 해서 그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단순히 '노래'라는 이유만으로 가진 것이 없는 '젊은 가정교사'를 사랑하게 되었음은 여간해서는 공감이 어려운 바입니다.

4) 마리아이전 과외선생들은 왜?

영화를 보면 마리아 이전의 가정교사들은 오래 참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얘기가 돼요. 군대 같은 집안 분위기와 함께 지나친 아이들의 장난을 견딜 수 없었어요. 심지어 몇 시간 안에 그만둔 과외교사가 있다는 것도 말이 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아이들이 과연 그렇게 장난꾸러기일까 의문이 들어요. 겨우 개구리를 주머니에 넣은 정도입니다.

오히려 마리아의 첫날 천둥이 치면 무서움이 마리아의 방을 방문한 모습을 보면 상냥하고 얌전한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영화 전개를 위해 무리의 이야기를 미리 준비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1960년대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영화적인 완성도에 대해 얘기한 겁니다.

그것도현란한시각적효과나다양한기법면에서의완성도가아니라이야기의조립과그것을통한공감에대한부분을말하는건데개인적으로는60년대라고해서이야기의완성도가떨어져도당연하다라고생각하는데반대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야기의 완성도, 그걸 통한 공감은 충분히 가능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이 영화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다음의 두 가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1. 찰스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경

저도 배낭여행 당시 오스트리아의 찰스 부르크에 가봤는데 정말 도시 자체가 아름다워요. 특히 영화에 등장한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폰 트랩 대령의 저택이 있는 곳은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영화상에서는 이런 찰스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경을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풍경, 그리고 그 풍경 속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잊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데에 이론이 없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2) 독일에 못넘겼다

애국심으로 뭉친 폰 트랩 대령은 끝까지 독일군의 착출에 요청하지 않고 가족과 탈출을 감행합니다. 영화 중간에 나치 깃발이 집에 걸려있는 것 자체가 싫어요.

결국 이 부분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원흉이다. 독일 나치에 저항한 영웅으로 만든 거죠. 승전 국가,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을 토대로 그들만의 생각을 전 세계에 전달하려는 "공로"로 이 영화는 명작이 되었습니다.

물론 나치가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은 이 부분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명작이라든가 아카데미에서 여러 가지 상을 줘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도 뮤지컬 영화죠.

여담이지만, 영화와 실화를 조금 비교해 보면 이런 차이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폰트랩 대령의 가족이 알프스를 넘어가는 방향은 독일 쪽입니다.

실제로는 기차를 타고 미국으로 망명했다면서요?

2. 폰 트랩 대령은 착한 사람이었어

영화상에서 엄격한 규율과 규칙을 강조하며 엄격한 아버지로 묘사된 폰 트랩 대령은 실은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리아는 영화 각색 당시에는 이 부분에 대해 화가 나 있었다고 합니다.

3) 아들이 제일

영화에서는 리즐이라는 딸이 먼저 나오지만 실제로는 루퍼트라는 아들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스부르크 여행 중 폰트랩 대령의 저택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리즐과 롤프가 빗속에서 사랑을 속삭였던 장소, 폰트랩 대령과 마리아가 키스를 나누었던 장소에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촬영한 곳이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에서 봤듯이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여러 가지 약점도 많지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영화라는 건 분명하기 때문에 영화 촬영지에서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하고 싶어요.

#한줄평: "명작이 아니라도 사랑스러운 영화

[블로그 주인공의 책] 영화에서 발견한 인문학 키워드 | 이다북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을 출간했다. 어렵고 접근하기 어려운 인문학적 키워드를 영화로 알기 쉽게 쓴 책으로 영화가 어떻게 우리와 세상을 바라보는지, 인문학을 함께 했을 때 영화가 얼마나 새롭게 느껴지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영화 보고... |이다북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을 출판했다.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인문학적 키워드를 영화로 알기 쉽게 쓴 책으로 영화가 어떻게 우리와 세상을 바라보는지, 인문학을 맞출 때 영화가 얼마나 새롭게 느껴지고.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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