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식] 삶이 어려울 때 읽는 법정 스님 이야기 '무소유'
요즘 '무쏘유', '미니 마리즘'이 유행하고 있어요욕심을 버리고 간소하게 살라는 거죠.
무소유 하면 누가 떠올라요?법정 스님이 생각나실 거예요.무소유에 관한 책은 정말 많지만 저는 삶이 고달파질 때마다 소설가 정창주가 쓴 무소유를 꺼내 읽곤 합니다.
정찬주는 샘터사에서 근무하면서 법정 스님에 관한 책을 십여 권 집필했는데, 법정 스님은 정찬주 작가에게 세속에 들어가되 물들지 말라는 뜻의 무염법명을 부여했습니다.정찬주가 쓴 무소속 소설은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로 쓴 책입니다법정이 고향 목포를 떠나 출가한 후 입적할 때까지의 전 생애를 담았습니다.
여기서 법정의 전 생애를 다 소개하기는 어려우며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법정 본명 박재철)법제부는 1932년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뱃머리 우수영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법정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1955년에 통영미래사에 들어가 이듬해에는 승려 효봉을 은사로 출가하여 28세에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습니다.비구는 불교에 귀의하고 출가한 남자를 말하며 비구계는 비구가 지켜야 할 250의 계율.이후 쌍계사, 해인사, 송광사 등의 선원에서 수행하며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송광사 수련원장 등을 지냈다. 1974년 인혁당 사건 이후 송광사 불일암에 틀어박혔고, 법정 스님은 이곳에서 무소유(1976) 등을 통해 대중을 책으로 설득하였습니다.법정이 말한 진정한 무소유는 무엇일까요?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 것.
이것이 법정이 제기한 소유입니다
무소유에 대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법정 스님은 선물로 받은 값비싼 난을 두 개 키웠어요.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야 했고 겨울에는 법정이 떨리면서도 난초 때문에 실내 온도를 올릴 수 없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저 때문에 오래도록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것! 법정은 이 사실을 깨닫고 저를 친구들에게 다시 선물했어요.우리는 필요에 따라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지 않게 신경을 쓰게 됩니다.무언가를 가진다는 것은 한편으로 무엇에 얽매인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들이 오히려 우리를 불편하게 묶을 때 주객이 바뀌어 우리는 물질에 구속되기도 합니다.원래 내 것은 없다.무슨 인연으로 내게 온 그 인연이 다하면 가 버린다. 내 실체도 없는데 달리 내 소유가 어디 있겠느냐!"
법정은 난을 친구들에게 보내고 난 후 아주 가벼운 기분을 느꼈습니다.이 무렵부터 법정은 하루에 하나씩 버리겠다고 맹세했습니다.법정은 난을 통해 무소유 진리를 깨닫고 터득한 것입니다.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의 역사처럼 느껴져요.더 많은 제 역할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마치 불 속으로 뛰어드는 히 트리거처럼 끊임없이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닌지 법정의 의무소유를 통해 잠시 반성하겠습니다.2010년 초에 법정 밖에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의사가 연명 치료를 권유했지만, 법정은 분명히 거절했습니다.법정은 정신이 맑을 때 마지막 유언을 남겼어요.
'관 짜지 마 승복이면 충분하니까 죄수복을 입히지 마' 장례를 치르지 말고 간소하게 화장하라.오랫동안 법정을 시봉한 길상사 초대 주지 청학 스님이 광주에서 올라올 때는 그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놓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청학과 필담을 나누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이 어떻습니까?"원래 없다"
법정은 살아있는 동안 생사조차 무소유임이 분명했습니다.
병세는 날로 악화돼 법정은 2010년 3월 11일 마지막 법어를 남기고 입적했습니다.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고법정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습니다.(향년 78세, 법랍 55세)
법정다비식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일체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송광사에서 다비가 진행되었습니다조화나 부의금도 받지 않았습니다.다비식 이후에 나오는 사리조차도 유언에 따라 취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은 살아도 죽어도 티클 하나 남기지 않고 무소유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법정으로부터 불명을 받은 작가가 스님의 공백을 그리워하며 쓴 소설 무소속은 법정 위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를 쫓는 책입니다.
최남단 마을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 탐욕과 무지의 세속을 떠나 무아와 무욕의 삶을 사는 과정을 그린 것이 무소유입니다.지금까지 '무수유'를 10번 읽었을 거예요.
제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다시 꺼내 보는데 이 책은 제가 살아가는 데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여러분들은불필요한걸갖고있지않습니까?




















